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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폭락에 우울한 한인 개미들

#. 50대 중반의 한 한인 남성은 최근 주식거래 앱을 지웠다. 손실률이 30%를 넘어 앱을 보면 우울하기만 해서다. 올여름께만 해도 하락장에 추가 투자를 했지만, 계속해서 주가가 내리자 이제는 자포자기한 심정이다. 그는 "아무래도 은퇴 시점을 몇 년 더 미뤄야 할 것 같다"며 "가족 눈치가 보여 브롱스에 있는 아마존 창고 파트타임 업무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 직장은퇴연금 401(k) 계좌를 오랜만에 체크한 한 한인 직장인은 깜짝 놀랐다. 연초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 27%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포트폴리오 조정이 가능할 때 채권비율을 높였어야 했다"며 "은퇴연금이 장기전인 것은 알지만, 힘들게 번 돈을 잃고 있다는 생각에 씁쓸하다"고 전했다.   끝을 모르는 주식시장 하락에 한인 투자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제2의 월급'을 꿈꾸며 개별 종목에 투자한 개미 투자자들의 타격이 크다. 고물가에 한푼이 아쉬워 손해를 감수하고 투자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29일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일대비 78.57포인트(2.11%) 하락한 3640.47을 기록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58.13포인트(1.54%) 내린 2만9225.61포인트, 나스닥 지수는 314.13포인트(2.84%) 떨어진 1만737.51로 거래를 마쳤다.   한 개인 투자자는 "전날 주가가 반짝 오르길래 다 팔아버릴까 하다가, 손실을 따져보니 50%에 육박해 차마 못 팔았는데 오늘 또 하락했다"며 망연자실했다. 개미들에게 인기를 끈 페이스북은 올 초 대비 59.71% 폭락했고 애플(-21.72%), 테슬라(-32.94%) 등도 급락했다. 급기야 투잡을 알아보는 한인들도 늘었다. 한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주말에만 할 수 있는 투잡을 추천해달라'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연말까진 주식 하락장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연말 S&P500 목표치를 3600으로 낮춘 골드만삭스는 경기침체시 지수가 315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락장에 베팅하는 상품을 알아보는 이들도 많아졌다. 주가하락에 대비한 풋옵션 계약 구매는 2009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한인 개미 한인 개미들 한인 투자자들 개미 투자자들

2022-09-29

"금리인상 경기 자신감 반영일수도"

약세를 면치 못하는 주식시장과 기준금리 연속 인상에 대해 UC 샌타바버러 금융수학·통계학과(Financial Mathematics and Statistics Dept.)의 박윤주(사진) 연구원은 한인 투자자들에게 슬기롭게 버티는 전략을 주문했다.   삼성증권에서 20년간 상품 개발과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근무한 박 연구원은 “현재 증시는 지난해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매도 시점을 지나쳤다”며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뒤섞여 투자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과거 위기 사례를 돌아볼 때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2차례 금리를 올리면 주가가 하락했지만, 3~4차례 인상하면 오히려 경기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하고 상승했다”며 “인플레이션 동향에 집중하면서 잘 버티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연준은 3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지난 4일 또다시 0.5%포인트 인상하며 하반기에도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박 연구원은 삼성증권 근무 시절 이룬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2019년부터 UC 샌타바버러에서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 개발 방법을 찾고 있다.   박 연구원은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해외펀드를 도입해 소개하는 ‘화이트 레이블링’ 플랫폼을 업계 최초로 구축했고,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춘 금융 공학 모델을 적용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인 ‘UMA’도 출시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를 휩쓴 팬데믹 속 불투명한 투자 환경 가운데도 위기를 극복할 방법이 있다고 강조한 박 연구원은 “벤처캐피털(VC)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지도 교수 릭 리어맨과 함께 새로운 팩터 기반의 가치평가 모형을 실전에서 연구 중”이라며 “전통적인 기업 평가법이 퇴색한 가운데 새로운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헤지펀드, 사모펀드(PEF), 사모부채펀드(PDF) 등 사모 대체 투자펀드 및 순수미술, 리걸(Legal) 파이낸싱 등 대체투자의 다변화도 꾀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미국은 자금조달 단계가 세분화돼 개인 투자자도 유동성 제약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할 수 있다”며 “헤지펀드는 구조화를 통해 매력도를 높일 수 있고, 기관 투자자들도 다양한 플랫폼 활용과 클럽 딜 제안 등을 통해 접근법을 다양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삼성 금리인상 한인 투자자들 기관 투자자들 개인 투자자

2022-05-06

증시 급락에 한인 투자자들 '세금 냉가슴'

 주식 투자자 A 씨는 요즘 시장을 볼 때마다 애가 탄다. 폭삭 가라앉은 분위기는 되살아날 기미가 없고 세금보고 시한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10만 달러 정도 시세차익을 봐 3만 달러가량 세금을 내야 한다”며 “그런데 차익을 모두 다른 종목에 재투자했고 오르면 팔아서 세금을 낼 계획을 세웠는데 현재 반 토막 난 상태”라고 울상을 지었다.   11일 한인 공인회계사(CPA) 업계 등에 따르면 세금보고 시즌인 요즘 주식 초보들의 세금 관련 문의가 크게 늘었다.   이들은 A 씨처럼 지난해 단타 투자로 재미를 본 뒤 다시 주식에 재투자했는데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당장 세금 낼 돈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회계법인 ‘UCMK’의 엄기욱 대표는 “세금보고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서 엄청나게 많은 한인 투자자들이 비슷한 하소연을 한다”며 “주식 관련 자본이득세(Capital Gains Tax)는 1년 이상 장기 보유면 세율이 보통 15%지만 1년 미만인 경우는 소득에 따라 최고 35% 연방세와 13.3% 주세까지 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증시는 호황을 누렸지만 해가 바뀌며 뉴욕증시의 나스닥과 S&P500이 각각 연초대비 16%와 10% 이상 떨어졌다.   투자자인 B 씨는 “지난 연말 27만 달러였던 투자금이 현재 14만 달러 절반으로 줄었다”며 “거의 모든 주가가 1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지난해는 상당한 이익을 봤지만, 현재는 모든 자금이 주식에 묶여 세금 낼 돈이 없는 상태”라고 털어놨다.   회계법인 ‘JJJ’의 저스틴 주 대표는 “닷컴 버블 붕괴 당시도 전년도에 수백만 달러의 자본이득을 올렸다가 이후 주식이 휴짓조각이 되면서 세금 낼 돈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며 “세금 문제를 상쇄할 다른 비즈니스가 없다면 주식 투자자는 매년 연말이 되기 전에 포트폴리오 조정을 미리 해둬야 하고 대비하지 못했다면 분납 등의 방법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는 나름대로 절세 관련 예방 조처를 했지만 기대한 대로 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은행에 다니는 C 씨는 “지난해 주식으로 8만 달러 수익을 봤고 이 중 1년 이상 장기 보유한 비중이 80%나 됐는데도 연방세와 주세를 합해 2만 달러 가까이 세금으로 나왔다”며 “지난 3개월 동안 재투자한 주식이 폭락해서 현금 마련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직장인 D 씨는 “지난해 밈(meme) 주식 덕분에 11만 달러 정도 수익을 올렸다”며 “연말에 세금을 줄여보려고 일부러 거래한 종목도 있는데 손실처리가 안 되는 금액(Wash Sale Loss Disallowed)이 4만 달러나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식 매각이 힘들다면 급한 대로 세금을 분납하는 방법이 있다고 조언했다.   엄 대표는 “국세청(IRS)에 수수료로 200달러가량을 내고 나눠서 내겠다고 신청할 수 있다”며 “다만 세금보고 마감일인 올해 4월 18일을 넘겨서 완납하지 못하는 부분에는 벌금과 이자가 부과된다”고 말했다.   공인 택스솔루션 스페셜리스트인 제임스 차 CPA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증시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해결책을 찾는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분납도 불가능한 도저히 세금을 낼 수 없는 상태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해결하는 편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류정일 기자투자자 냉가슴 한인 투자자들 주식 투자자 세금보고 시한

202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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